[제주 WCC] 바람개비 풍력발전기 ‘경관·소음문제’ 해결할 대안될까? ‘주목’


▲ 제주WCC 야외전시관에 설치된 수직형 풍력발전기(왼쪽). 오른쪽으로 바람개비를 연상케 하는 프로펠러가 달린 풍력발전기. ⓒ제주의소리

흔히 풍력발전기 하면 탁 트인 지형에 바람개비를 연상케 하는 프로펠러가 달린 거대한 ‘풍차’를 떠올리기 쉽다. 제주도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들 모두 이 ‘바람개비 풍력발전기’다.

풍력발전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로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라지만 오히려 경관을 헤치면서 反환경적이란 지적이 많다. 여기에 소음 피해도 만만찮아 ‘바람 잘 날 없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크기도 워낙 커 가까이서 보면 위압감을 느낄 정도다.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풍력발전기의 인식을 깬 제품이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ICC제주 야외전시관에 선보여 눈길을 끈다.

우주선을 닮기도 한 6m 정도 높이의 원통형의 하얀 기둥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바로 수직형 풍력발전기다. 바람에 의해 돌아간다는 점에서 여느 풍력발전기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는 거대한 날개(프로펠러)가 없다. 가까이에 있어도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도 않는다. 그저 원통형 기둥이 하나 떡 서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원통형 시설물 중간에는 두 개의 팬이 쉼 없이 돌아간다. 나뭇잎이 살랑거릴 정도인 초속 2m의 바람만 있어도 돌아간다.

부산 소재 친환경 에너지기업인 SG에네시스가 러시아 풍력발전연구소(VRTB)와 합착해 만든 제품이다. 물론 아직은 시험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시장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발전용량은 하루 1㎾. 가정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도내 곳곳에 설치된 바람개비 풍력발전기가 ㎿용량인 점을 감안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그렇지만 틈새시장은 충분하다는 업체의 설명이다. 가정용은 물론 특히 제주의 경우 양식장이나 하우스 농가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섬이나 산간지역 등 송배전 시설 설치가 어려운 곳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 안창덕 SG에네시스 대표. 안 대표는 제주시(삼양)가 고향이다. ⓒ제주의소리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제주인의 손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인 안창덕씨(46)는 제주(삼양)가 고향이다. 부친은 부산 제주도민회장을 지낸 안택진씨다.

안 대표는 <제주의 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적은 바람, 적은 햇빛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게 목표”라며 “지금은 저비용고효율의 급속충전기, 전기자전거 및 전동휠체어가 주력이지만, 앞으로 수직형 풍력발전기로 진짜 ‘친환경’ 풍력의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 대표는 제주에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풍력만큼은 제주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곧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보증수표를 받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정책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관에서는 수직 풍력기에서 전기를 만들고 저장장치를 통해 곧바로 전기자전거를 충전하는 시범도 이뤄지면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기자전거를 직접 타볼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는 바퀴를 기준으로 20인치와 26인치 두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한번 충전으로 40㎞ 정도 운행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유지비가 적다는 점. 초기 구입비(대당 99만원)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전기료가 한달 기준 1만원이면 넉넉하다.

전시관에서 만난 배수빈 사원(SG에네시스)은 “완전 무공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인기와 함께 전기자전거의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특히 오르막이 많은 제주지형에는 전기자전거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SG에네시스는 현재도 1시간20분 정도 걸리는 급속충전 기술을 조만간 1시간 이내로 끌어올려 제주형 전기자전거 보급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